지체·뇌병변장애분과
심정신
남편과 함께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이 어버이에게 1992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막 내딸이 불의의 사고로 뇌병변장애 1급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좌절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절망과 포기라는 말에 자신을 가둬두기에는 자녀 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컸습니다.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달라지는 건 아 무것도 없음을 알았기에 자녀가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생각했고, 나아가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 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이 어버이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주몽학교의 학부모회장 및 운영위원 장을 맡아 학부모들의 결속을 강화하는데 힘썼습니다. 2002년부터 2005년 에는 한국장애인부모회의 부회장으로써 지체·뇌병변 장애인 가족에게 한국 장애인부모회를 알리고 회원가입을 독려하여 부모회의 단결력을 높이는데 크 게 기여하였으며 남다른 가창력으로 지난 몇 년간‘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애국가를 선창하며 자리를 빛내고 부모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2005년 한국장애인부모회 서울시지회장을 역임할 당시,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장애인인식개선사업‘함께하는 생활체육 및 사회생활현장 협조활동 체험’을 수행하였고, 이듬해인 2006년에는 MBC라디오 특별기획 장애인인식 개선사업 걷기대회‘함께 걸어요’를 MBC라디오와 공동 주최하였습니다. 이 어버이는 후원업체 섭외, 장소 선정, 포스터 제작, 참가자 모집 등 준비 단계 부터 진행까지 대회의 전반적인 부분을 진두지휘하며 성공리에 행사를 마무 리 하였습니다. 이러한 대외적인 행사를 통해 한국장애인부모회를 대중들에 게 알리고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뜻 깊은 기회의 장 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 어버이는 장애인복지와 부모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고, 이 같 은 노력이 장애인가족의 행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서울시지회는 현재까지 ‘ 장애아 가족양육지원사업’시행과 주간보호센터 2개소, 공동생활가정 2개 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그 가족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증장애자녀를 양육하는 힘든 상황을 장애인복지 발전의 기회로 삼아 다양한 장애인복지사업을 구상하여 지자체 및 기업에 지속적으로 사업 을 제안하고 실현하는 모습 등 한국장애인부모회와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이 어버이에게‘올해의 어버이상’을 드립니다.
이 어버이는 뇌병변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어버이로서, 학교 및 지역사회에 서서 장애아동의 인권과 교육 및 복지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현재도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려움 없이 자립하여 살아가며,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장애 인 부모들의 앞에 서서 헌신적으로 활동하여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어버이 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평범한 한 아이의 어머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살고 있었으나, 아 이가 태어난 후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 및 이해가 많이 모자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2년 장애전담 어 린이집인 장애인복지관 안에 있는 곰두리 어린이집에 내 아이가 장애아동이 라는 이유로 값비싼 이용료를 내고 어립이집을 보내고 있던 당시, 장애아동 무상보육운동에 동참하여 2003년 여름쯤 장애아동 무상보육을 이뤄낼 수 있 었습니다. 장애아동 무상보육운동을 하면서 이 어버이는 뇌병변장애인부모회 를 만들고, 부산광역시장애인부모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부산광역시장애인부모회 이사로 활동하였습니다.
이 어버이는 아이의 권리를 부모가 찾아주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 고 싶은 마음으로 특수교육법 제정을 위한 교육권연대 활동을 진행하여 특수 교육법 제정을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어버이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지하 철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활동보조인도 이용 할 수 있게 되어 점점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걸어온 길들을 다시 한 번 뿌듯하게 바라보 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어버이의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게 되다보니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 을 많이 가지게 되어 평생교육법이 통과되도록 헌신을 쏟고 있으며,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 어버이는 장애를 가진 자녀와 또한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주변의 장애인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장애인 무상보육운동, 특수교육법 제정, 교육권 연대 활동, 부산장애인부모회 활동, 장애인 평생교육을 위한 준비활동 등 장 애인 복지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최근의 움직임들에 항상 함께 하였고, 요람 에서 무덤까지 장애인복지가 정착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장애인 부모들의 앞에 서서 힘을 모으고, 격려하는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감사의 뜻을 담아 ‘올해의 어버이상’을 드립니다.